美-中 8월 베이징서 고위급 대화…‘미소뒤의 앙금’풀릴까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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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재정립할 양국 고위급 대화가 다음 달 1, 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다. 양국 고위급 대화에는 로버트 졸릭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차관급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미중 고위급 대화의 특징은 군사, 에너지, 반(反)테러, 무역, 위안화 평가절상, 대만 문제 등 양국 현안뿐 아니라 이들 문제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 등 광범한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이다.

졸릭 부장관은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갖는 목적은 개별 의제를 초월해 ‘높은 곳에 올라 (양국 관계를) 큰 틀에서 멀리 내다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펑황(鳳凰)TV가 19일 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양국 고위급 대화는 그동안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해 온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중국을 정례적인 ‘대화’ 상대로 본격 인정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미중 관계를 정확히 처리하는 것은 미국의 미래와 관련된 일”이라며 “고위급 대화는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이면서 개별 현안에 대한 밀고 당기기식 협상보다 평등하고 정례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조용히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면서 “독일과 일본의 부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던 역사적 경험이 미중 고위급 대화가 이뤄진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 대화는 미일 전략대화와 유사한 정례 대화를 갖자는 중국의 제의에 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을 의식해 미중 고위급 대화에 ‘전략’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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