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스라엘에 천연가스 공급하기로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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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숙적이었던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천연가스를 주고받는 정부 간 양해각서를 체결해 중동 평화의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사메 파미 이집트 석유장관과 베냐민 벤 엘리제 이스라엘 기반시설장관은 3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가 15년간 이스라엘에 25억 달러(약 2조5600억 원) 상당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이번 정부 간 양해각서 서명에 이어 8월에 이집트의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동지중해가스와 이스라엘의 수요업체인 국영전력이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벤 엘리제 장관은 이날 서명을 마친 뒤 “이번 역사적 합의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가 공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15∼20년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이집트의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이집트 북부 도시 엘 아리시에서 이스라엘 남부의 해안도시 아슈켈론으로 가스관을 통해 공급된다. 가스관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나 벤 엘리제 장관은 기자들에게 2년 이내에 천연가스가 공급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2001년 천연가스 협정 체결을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등의 변수로 정식 계약이 계속 지연됐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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