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줄기세포 윤리논란 피할길 있다”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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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작동방식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인간 배아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2가지 기법이 시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첫 번째는 아직 줄기세포가 없는 8세포기 수정란에서 세포 한 개를 떼어내 다른 배아 줄기세포와 함께 배양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배양된 세포의 25∼33%는 배양 과정에서 배아 줄기세포 또는 배아세포로 성장했다.

이 기술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워체스터에 있는 첨단세포기술(ACT) 연구소 로버트 란자 팀이 쥐의 배아로 실험했다. 8세포기 수정란에서 세포 한 개를 떼어내도 나머지 세포들은 정상 분열을 계속하기 때문에 배아 파괴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이 기술을 인간 배아에 적용해 성공하면 스스로 복제하는 배아 줄기세포 주(株)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배아 줄기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를 주입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탄생한 합성 세포는 내부의 유전자를 재가동해 배아 단계로 되돌아간다. 미 하버드대의 채드 코원 팀은 현재 합성 세포에서 원래 배아 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없애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단계를 거친 합성 세포는 모든 종류의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 세포 같은 상태가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2가지 기법이 세포 안의 특정 유전자를 작동 또는 미작동시키는 이론에 공통적으로 바탕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인간의 모든 세포는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으나 특정 유전자의 작동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세포로 분화된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6일 성요한 라테란 성당에서 열린 가족 역할에 관한 로마교구 회의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낙태를 “생명체를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라며 반대했다. 또 그는 동성 간 결합을 ‘무정부적인 사이비 혼인관계’라고 비난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로마=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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