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볼턴, 유엔대사로 제역할 다할지 의문”

  • 입력 2005년 3월 10일 02시 04분


“불법 증권거래에 연루돼 징역형까지 선고받은 마사 스튜어트를 증권거래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NYT)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유엔 비판론자이며 강경파인 존 볼턴(사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새 유엔 대사로 지명한 데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NYT는 그러면서 볼턴 차관이 유엔과 다자주의 외교를 무시한 사례를 조목조목 소개하면서 그가 유엔 대사로 제 역할을 다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볼턴 내정자는 먼저 미국은 유엔 분담금을 납부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말해온 사람이다. 또 학살 전쟁범죄 등 반인륜적 범죄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해 공공연히 “의미 없는 국제기구에 불과하다”란 냉소적 견해를 표명해왔다. 또 북한과 미국의 외교 정상화는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될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NYT는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쟁포로의 처우에 관한 제네바협약 개정 협상 대표, 기업인 겸 방송인으로 ‘살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케네스 레이를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할 것인가”라고 물은 뒤 “볼턴 내정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쟁포로를 학대해온 문제 때문에 그동안 줄곧 비난의 표적이었고, 레이 씨는 회계부정 끝에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의 회장이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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