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남아시아 해변을 무참히 파괴한 쓰나미는 인류에게 ‘잃어버린 도시’ 하나를 선물했다.
AFP통신은 27일 “인도 고고학자들이 최근 타밀나두 주 마하발리푸람 사원 인근 바다 속에서 새로운 유적지와 많은 유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국립고고학회는 이 유물이 뚜렷한 무늬가 있는 정사각형 벽돌들이라고 밝혔다.
이 일대에서 3년째 유물 발굴을 했어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고고학자들은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 오랜 전설의 일부를 확인했다.
쓰나미가 덮치기 직전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파도가 모래를 휩쓸어 가는 바람에 모습을 드러낸 것. 고고학자들은 쓰나미 이후 잠수부들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유적을 찾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이 전설에 나오는 인도 고대도시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마하발리푸람의 해안도시에는 7개의 사원이 있었는데, 사원의 아름다움을 시기한 신이 홍수를 내려 7개 사원 중 6개를 물로 쓸어버렸다고 한다.
7세기에 건설돼 현재까지 남아있는 마하발리푸람 사원이 신의 분노를 피해간 유일한 사원으로 전해진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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