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압승…親이란계 정권 출범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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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최종 개표 결과 시아파 정당 연합인 이라크동맹연합(UIA)이 절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하며 제1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아파는 이라크 독립 이후 처음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IECI)는 13일 유권자 1433만여 명 가운데 59%인 845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UIA가 48.1%를 득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IA는 이에 따라 275개 제헌의회 의석 가운데 130∼13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르드족 정당 연합인 쿠르드연맹리스트(KAL)는 25.7%를 득표해 크게 약진했으며, 미국이 후원한 이야드 알라위 과도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리스트(IL)당은 13.8%를 얻는 데 그쳐 3당으로 전락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3일간 이의 제기가 없으면 공식 확정되며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로 의석이 배정된다. 3만1093표 미만을 득표한 정당은 의석배정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팔루자가 속한 알 안바르 주의 투표율이 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니파 집중 거주지역의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총선결과에 대한 수니파의 반발과 저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신정(神政)정치를 펴는 이란과 정치적으로 밀접한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가 후원하는 UIA가 집권함에 따라 대통령, 부통령, 총리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서구식 민주주의를 이식하려는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총선 결과는 당초 10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북부도시 모술을 포함해 300여 개 투표함에 대한 재검표 등으로 지연됐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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