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쉽게읽는 ‘한국사’ 美서 출판

  • 입력 2005년 2월 1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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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한국의 역사를 쉽게 알 수 있게 엮은 영문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사진)가 미국에서 출판됐다.

그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영문 한국사 책은 한글로 펴낸 책의 번역본이거나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편집된 것이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출판된 한국사는 뉴욕문화원장과 주미 한국대사관 공보영사를 지낸 김준길 명지대 연구교수(65)가 썼다. 그는 지난해 여름까지 1년간 미국 브리검영대 동아시아언어연구소 교환교수로 초청받아 한국사를 강의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원고는 서울대 이태진, 노태돈 교수와 연세대 유영익, 울산대 최정호 교수, 이홍구 전 주미 대사 등이 부문별로 감수했고 전체적으로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 한국학 교수가 감수했다.

이 책은 중국 일본을 포함해 세계 각국 역사책을 기획시리즈로 출판한 미국 그린우드 출판사를 통해 나왔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고대 중국과의 관계를 가신관계가 아니라 중국 왕조와 주변 왕국간의 외교관계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교과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철저하게 비판했다.

현대사에서는 일제가 2개의 전투사단과 2만6000여 경찰병력으로 한반도를 강점한 상황에서 당시 2000만 한국 주민들의 무력항쟁이 불가능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3·1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평화적 저항운동의 불길이 일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기미독립선언문도 현대 영어로 원문의 어감을 살려 완역했다.

이 책은 박정희 정부의 정치적 억압과 경제성장, 광주항쟁, 2000년 남북정상회담도 정리해 놓았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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