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56년만에 첫 직항 전세기 운항

  • 입력 2005년 1월 30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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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간에 1949년 분단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하늘길이 열렸다.

양측의 설(춘제·春節) 전세기는 29일 직항로를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와 대만 타이베이(臺北) 가오슝(高雄)을 연결했다.

중국은 전세기 운항을 하루 앞둔 28일 대화를 제의했으나 대만은 이를 일축해 양안 긴장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첫 양안 직항 전세기 운항=88명의 승객을 태운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오전 8시 베이징 셔우두(首都)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40분 타이베이 중정(中正)공항에 내렸다. 동시에 대만 중화항공 여객기가 231명의 승객을 태우고 오전 8시 중정공항을 이륙해 오전 11시 58분 베이징에 안착했다. 중국과 대만 민항기가 양측 수도에 내린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에서는 이날 6개 항공사의 7편, 대만에서는 2개 항공사 2편 등 총 9편의 항공기를 띄웠다. 중국에서 대만으로 간 대만 기업인 등은 약 1600명, 대만에서 대륙으로 온 승객은 600여명으로 총 2200여명의 승객이 첫날 설 전세기를 이용했다.

2003년에도 설 전세기가 운항됐으나 대만 항공기만 16편이 참가했고 운항 도시도 상하이와 타이베이, 가오슝에 한정됐으며 홍콩과 마카오를 거치는 우회노선이었다. 당시 보름간 운행된 대만 전세기에는 총 2462명이 탑승했다.

이번에는 2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3일간 양측 모두 48편의 설 전세기가 운행되며 직항로를 이용하는 만큼 2시간이상 시간이 단축돼 첫날 이용승객이 2년전에 육박했다.

▽양안 긴장완화 어려워=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고 독립 움직임을 포기하면 적대 상태의 종식과 군사적 신뢰관계 수립, 대만의 국제정치 지위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며 평화 공세를 폈다.

자 주석은 "반분열법은 양안간 평화통일의 원칙을 정하는 것으로 경제사회 교류의 증진과 3통(通商, 通郵, 通航)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대만의 분리독립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뤼슈롄(呂秀蓮) 대만 부총통은 29일 "양안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중국이 대만을 겨냥하고 있는 미사일을 철수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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