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대만은 美中관계 지뢰”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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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미중 관계의 지뢰다. 아마도 가장 큰 지뢰일 것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사진)의 ‘대만 지뢰론’에 대만이 술렁이고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21일 미국 공영TV P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미중 관계의 지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양안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의 파병 문제에 대해 “대만관계법은 (중국이)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태평양에서 충분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지 반드시 파병해 (대만을) 방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참전 여부는 의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의 발언은 10월 중국을 방문했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대만은 주권국가가 아니다”고 말한 데 이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두 번째 직격탄이다.

대만 정부는 즉각 미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치마이(陳其邁) 행정원 대변인은 22일 “외교부와 주미 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은 “아미티지 부장관의 발언은 독립 추구 정책으로 양안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정권에 대한 노골적인 경고”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파장이 커지자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종전 입장을 다시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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