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매우 건강하고 활력넘쳐”…총선후에나 법정설 듯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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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군에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16일 자신의 변호인을 만났다.

지금까지 미군과 이라크 과도정부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전쟁포로로 간주, 제네바협약에 따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접견권은 인정했지만 변호인 면담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변호인 측이 “변호사가 의뢰인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꾸준히 면담을 요구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변호인은 후세인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길에 눈가리개를 했기 때문에 만난 장소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바크티아르 아민 이라크 인권장관이 “후세인 전 대통령은 바그다드 인근 미군 부대인 캠프 크로퍼에 있다”고 밝혀 이번 만남도 이곳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후세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지아드 알 카사우네 수석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후세인 전 대통령은 매우 건강하고 활력에 넘쳤다”며 “올해 7월 법정에 섰을 때보다 더 나아 보였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 후세인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11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지만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내년 1월 총선이 끝난 후에나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크 도한 알 하산 이라크 법무장관은 “다음주 재판은 ‘케미컬 알리’로 불리는 알리 하산 알 마지드부터 시작하고, 후세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미컬 알리’는 19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마을에서 5000여 명을 독가스로 살해한 혐의로 미군이 작성한 이라크 전범 55명 명단 중 5번째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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