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셴코 혈액 검사…다이옥신, 정상인보다 6000배 많이 검출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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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후보(사진)의 혈액에서 환경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정상인보다 6000배나 많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셴코 후보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아브라함 브루워 교수(환경독성물질학)는 16일 “유셴코 후보의 혈액에 g당 10만 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1g)의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다”면서 “이는 1997년 오스트리아 빈의 섬유연구소에서 일하던 한 여성의 혈액에서 14만4000pg의 다이옥신 화합물이 검출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농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셴코 후보가 점차 회복 중이며 대통령에 당선돼도 업무수행에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옛 소련과 러시아 첩보기관이 독극물을 통상적인 활동에 사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99년까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와 그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부(FSB)에서 일한 후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는 “독극물은 권총과 같은 (일반적인) 무기라는 게 우리 기관 내부의 인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FSB 산하의 실험실에서 독극물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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