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2002년 성탄절에 3억1490만 달러(약 3300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돼 세금 등을 제하고도 1억1300만 달러(약 1195억 원)를 받았던 잭 휘태커 씨(57). 겨우 2년 사이 돈을 탕진하고 여기저기 불미스러운 소송에 관련돼 운신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최근 1년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체포됐던 그는 다시 28일간의 재활센터 수용 판결을 받아 내년 1월 2일까지 그곳에서 지내야 할 처지다. 이 사건 외에도 나이트클럽과 경마장에서 일어난 일로 두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 이미 건설하도급 회사를 경영하며 유복했던 그는 당첨 후 기자회견에서 당첨금의 10%를 교회에 기부하고 다른 자선사업에도 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교회 3곳에 7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나름대로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행동보다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사생활과 관련된 각종 추문이었다. 지난해 스트립쇼 클럽에 주차된 그의 스포츠카에서 현금과 수표 등 54만5000달러(약 5억7630만 원)가 든 가방이 도난당한 후 그가 스트립쇼 클럽에 자주 드나들 뿐 아니라 도박장의 큰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박을 위해 항상 거액의 현금을 갖고 다녔다는 것. 그의 승용차와 사무실, 집에는 여러 차례 도둑이 들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