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당첨은 타락의 출발이었다…음주운전 도박에 불행 겹쳐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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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 최대의 복권에 당첨됐던 행운의 사나이가 불과 2년 만에 완전히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2002년 성탄절에 3억1490만 달러(약 3300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돼 세금 등을 제하고도 1억1300만 달러(약 1195억 원)를 받았던 잭 휘태커 씨(57). 겨우 2년 사이 돈을 탕진하고 여기저기 불미스러운 소송에 관련돼 운신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최근 1년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체포됐던 그는 다시 28일간의 재활센터 수용 판결을 받아 내년 1월 2일까지 그곳에서 지내야 할 처지다. 이 사건 외에도 나이트클럽과 경마장에서 일어난 일로 두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 이미 건설하도급 회사를 경영하며 유복했던 그는 당첨 후 기자회견에서 당첨금의 10%를 교회에 기부하고 다른 자선사업에도 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교회 3곳에 7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나름대로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행동보다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사생활과 관련된 각종 추문이었다. 지난해 스트립쇼 클럽에 주차된 그의 스포츠카에서 현금과 수표 등 54만5000달러(약 5억7630만 원)가 든 가방이 도난당한 후 그가 스트립쇼 클럽에 자주 드나들 뿐 아니라 도박장의 큰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박을 위해 항상 거액의 현금을 갖고 다녔다는 것. 그의 승용차와 사무실, 집에는 여러 차례 도둑이 들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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