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우크라이나…대통령, 완전 재선거 천명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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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적극 중재로 수습의 가닥을 잡아가는 듯했던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부정 사태가 1일 우크라이나 의회(라다)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 통과로 다시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지기반인 동부의 도네츠크 지방의회는 내년 1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뜻하는 연방제를 전제로 한 국민투표 실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대표와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발다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보리스 그리즐로프 러시아 하원의장 등이 중재자로 참석한 가운데 대선 당사자인 야누코비치 총리측과 빅토르 유셴코 야당 후보측의 협상이 재개됐다.

솔라나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레오니트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물리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의회는 야당측이 제기한 내각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에서 450명 가운데 229명의 찬성으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의회는 또 쿠치마 대통령에게 거국 내각을 출범시켜 대선으로 빚어진 위기를 해결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유셴코 후보측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쿠치마 대통령은 여당 야누코비치 총리와 야당 유셴코 후보가 맞붙는 결선 투표가 아닌 완전한 재선거 실시 방침을 천명한 데 이어 야누코비치 총리를 대신할 제3 후보 추천론이 나오는 등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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