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CEO들 "경제회복 경제정책에 달렸다"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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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경제 회복의 키 포인트는 경제정책"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5년 한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 유럽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 신뢰, 기업 구조조정 등 4가지 분야에 걸쳐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경제 양극화 현상과 정부정책이 미치는 영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발표자로 나선 TNS코리아의 데이비드 리차드슨 대표는 "사회에서 많은 영향력과 정보를 가진 40대 이상의 한국 부자들이 작년보다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성장하려면 투자자 및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심리를 개선시켜야 하며 이는 전적으로 정부의 능력과 경제정책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세미나 후 이어진 오찬에 초청 강연자로 참석한 조윤제(趙潤濟) 청와대 경제기획관은 이들의 경기악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 경제기획관은 체감경기가 위축된 이유에 대해 "고도성장에 익숙해진 국민들이 현재 성장속도를 불만스럽게 느끼는 '기대수준 격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다소 저조할 전망이지만 균형잡힌 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재정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싱가폴 및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EO들은 특소세 인하, 외국자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시각, 기업활동 규제,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등 내년 정부의 경제 방침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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