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지난 대선때 오보로 망신…美 CBS 간판앵커 래더 퇴직

  • 입력 2004년 11월 24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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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에 허위 문건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던 CBS TV의 간판 뉴스 앵커 댄 래더(73·사진)가 내년 3월 9일 24년간의 앵커맨 생활을 청산하고 퇴직할 예정이다.

하지만 래더씨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 ‘60분’에서 기자로 계속 활동한다.

래더씨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여름부터 CBS와 나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고 선거가 종결되는 때가 적절한 시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퇴직 이유나 허위문건 보도와 관련된 이른바 ‘메모 게이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NBC TV가 퇴임하는 앵커 톰 브로코(64)의 후임으로 브라이언 윌슨을 내정한 것과 달리 CBS는 래더씨의 후임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1950년대 AP, UPI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1962년 CBS로 자리를 옮긴 래더씨는 백악관 출입기자를 거쳐 1981년 전설적인 앵커맨 월터 크롱카이트의 뒤를 이어 저녁뉴스의 앵커맨을 맡았다. 수많은 특종과 차분한 진행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최근 수년간 네트워크 방송사 저녁뉴스 가운데 시청률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올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의혹을 보도하면서 제시한 문건이 허위로 밝혀져 자신과 회사가 함께 사과문을 발표하는 망신을 당했다.

NBC의 브로코씨가 12월 1일자로 그만두는 데 이어 래더씨마저 앵커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3대 네트워크 방송 앵커맨 가운데는 ABC의 피터 제닝스만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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