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체포가능 10차례 보고 번번이 묵살”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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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떠난 ‘오사마 빈 라덴 추적반장’ 마이클 슈웨어가 이틀 만에 CBS 방송에 출연해 핵무기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슈웨어씨는 14일 밤 방송된 미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CIA의 빈 라덴 추적상황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알 카에다가 1990년대부터 핵물질을 입수하려고 노력했고, 9·11테러 이후인 2003년 5월에는 이슬람 성직자에게서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해도 좋다는 이슬람 칙명(파트와·fatwa)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슈웨어씨는 9·11테러 이전에 빈 라덴을 체포할 수 있는 정보 보고를 모두 10차례 했지만 조지 테닛 당시 CIA 국장이 번번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 가운데는 빈 라덴이 아랍에미리트 왕자들과 친교를 갖는 아프가니스탄 사막지역의 사냥터에 크루즈미사일 공격을 하는 작전도 포함됐다는 것.

그는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정책이 전체 이슬람권을 미국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빈 라덴에 대해 이성적이고 만만찮은 강적이며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위대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슈웨어씨는 올해 초 ‘익명’이란 필명으로 ‘제국의 오만’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이라크전쟁을 실패작으로 규정했으며 최근 자신이 저자임을 공개한 뒤 CIA를 떠났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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