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팔루자 전지역 곧 완전장악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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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은 팔루자 대공세 닷새 만인 11일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다.

그러나 시내 중심가에서는 아직도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고, 핵심 저항세력 상당수는 팔루자를 빠져나간 뒤 인근 바그다드와 라마디 등에서 제2전선을 형성하는 등 교전 양상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 아드난 파차치는 10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루자 장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미군이 무력을 사용하면 저항도 그만큼 거세져 이라크 전역에서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행정부는 10일 파괴된 팔루자 복구를 위해 재건비용 8912만달러(약 990억원)를 책정했다.

▽완전 점령 눈앞=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은 10일과 11일 대(對)전차 로켓포, 야포, 전투기 등을 동원해 팔루자 시청을 장악한 데 이어 시내 중심가 경찰서에 진입해 이라크 국기를 게양했다. AP통신은 11일 미군이 팔루자를 대부분 장악했다고 전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1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AP통신도 “미군이 48시간 내 팔루자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닷새 동안 600명의 저항세력이 사망했다고 미군측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 10명과 이라크 보안군 16명도 사망했다.

▽인질 참수 현장 발견=이라크 보안군 압둘 카데르 모한 소장은 “북부 지역에서 저항세력이 납치한 인질을 참수한 집과 각종 도구 및 참수 장면을 기록한 CD 수백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이 인질을 참수할 때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옷가지와 두건 등도 발견됐다.

▽게릴라전으로 바뀌나?=알 자지라 방송은 10일 팔루자에서 저항세력에 붙잡힌 이라크 보안군 20명의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보도하며 “납치범들이 이야드 알라위 총리에 대해 보복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저항단체는 11일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알라위 총리와 하젬 샬란 국방장관은 명예를 지키려는 이라크인들에게 비열함을 보여줬다”면서 “팔루자 주민의 복수는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팔루자 이외 지역에서는 ‘제2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11일 바그다드와 라마디, 모술, 바쿠바 등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폭탄테러와 미군과의 교전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졌다.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서는 이날 압둘 라만 무스타파 키르쿠크 주지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차량폭발이 일어나 민간인 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14명이 부상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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