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11일 프랑스 병원서 사망…12일 이집트서 軍葬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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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근교 클라마르 소재 페르시 군병원에서 11일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시신이 이날 오후 5시반(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반) 프랑스 공군소속 에어버스 편으로 파리를 떠나 카이로로 운구돼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장례식은 12일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이집트 군장(軍葬)으로 치러지며 같은 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로 시신이 운구돼 13일 자치정부 청사(무카타) 구내에 임시 안장될 예정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11일 오전 3시반(한국시간 오전 11시반) 사망했다. 향년 75세.

19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취임한 이후 35년간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온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으로 중동지역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가운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1일부터 40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으며 6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 새 수반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라후이 파투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이 이날 수반 권한대행으로 취임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가자지구에서는 수십만명의 주민이 몰려나와 허공을 향해 소총을 쏘아대며 애도했고 이슬람사원에서는 확성기를 통해 코란을 내보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집단 봉기와 하마스 등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하는 한편 이스라엘 정착민 보호를 위해 병력을 증파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에 대해 “팔레스타인 역사의 중대한 계기”라며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라파트 수반을 무카타에 안장하지만, 그가 예루살렘에 묻히기를 원했던 만큼 예루살렘의 흙을 퍼 와 묘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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