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혼수상태 악화

  • 입력 2004년 11월 9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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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상태가 8일(현지시간) 밤새 악화돼 혼수상태가 깊어졌다고 프랑스 페르시 군병원 대변인이 9일 밝혔다. 그는 “아라파트 수반의 향후 상태가 예상할 수 없는 단계로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8일 밤 아라파트 수반을 문안하기 위해 병원에 도착했지만 아라파트 수반의 부인 수하 알타윌 여사가 적극 반대하는 바람에 면회는 불발에 그쳤다.

병원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사무총장, 나빌 샤스 외무장관, 라우히 파투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 등.

이들은 알타윌 여사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그의 생명 연장 장치를 제거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알타윌 여사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을 선언할 것을 우려해 이들의 병실 출입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병원측도 “중환자실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로 보아 방문객 면회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9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아라파트 이후’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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