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조 유지될 것”=선거 전까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오후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자 증시는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의 유리한 면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렸다. 감세정책과 통상정책의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기업에 유리하다는 것.
대한투자증권 이영복 주식운용본부장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증시와 동조화 양상을 보이는 한국 증시 투자자들의 구매력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5대 변수=미국 대선 이후 증시는 △유가 △환율 △금리 △북-미관계 △주식투자수요 등 5가지 변수에 따라 오르거나 내릴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던 유가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동 등지에서 전쟁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부시 대통령이 전쟁에 대비해 기름을 비축하더라도 유가가 종전처럼 단기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는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럴 경우 국내 기업의 수출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가 이달 중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한국의 금리는 동결될 공산이 크다. 금리를 좇아 국제 투자자금이 한국에서 돈을 빼 미국에 투자할 수도 있다.
부시 행정부가 재집권하면 북-미관계가 개선되기도 어렵다. 이른바 한국의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여건 좋은 편=기관투자가들이 배당수입을 노려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주식을 대거 사들일 수 있다. 주식 수요기반이 탄탄한 셈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역대 대통령 선거 직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호재다. 1952년 이후 13회 실시된 미 대선 가운데 7번의 대선 이후 연말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은 평균 6%대였다.
임 전무는 “대선이 끝난 만큼 앞으로 주가는 심리적 요인보다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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