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자위대기지 또 피격…日 파견연장 반대 여론 거세져

  • 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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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부 사마와의 일본 자위대 주둔지 안에 1일 오전 4시반경(한국시간) 포탄 1발이 날아들어 철제 컨테이너를 관통했다.

2일 일본 방위청에 따르면 자위대 주둔지 안에 포탄이 떨어진 것은 두 번째이나 기지 내 시설이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탄은 107mm 로켓탄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자위대는 무장세력이 자위대원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1일 오전 이후 급수 지원 등 기지 밖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한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이라크 성전 알 카에다 조직’은 2일 자신들이 일본인 인질 고다 쇼세이(香田證生)를 살해했다며 인터넷에 참수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수백만달러의 몸값을 제시했지만 알 카에다는 지하드(성전)를 확고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 민간인 1명이 참수된 데 이어 자위대 주둔지 안에 포탄이 날아들면서 일본에서는 자위대 파견 기간 연장 반대 및 철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인질 참수 이후 야권의 연장 반대가 거세지고,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공언해 온 자위대 파견 시한 연장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영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된 이래 최초의 여군 희생자가 발생했다. 영국 국방부는 바스라시의 영국군 기지에서 지난달 31일 헌병대 하사관 드니스 로즈(34)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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