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스타디움 폭파” 협박전화…수천명 대피 소동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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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밴드경연대회가 진행되던 중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관중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워싱턴DC 지역은 테러위협으로 현재 보안경보가 강화된 상태이지만 이번처럼 수천명의 군중이 운집한 장소에서 대피령이 발동된 것은 처음이다.

이 운동장은 한때 프로야구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이날은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의 고교 및 대학 밴드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대피령에 따라 대회가 중단돼 참가팀 대부분은 연주를 하지 못했다.

경찰은 오후 5시경 폭탄테러 협박전화를 받은 직후 모든 참가자와 관중에게 경기장을 떠나도록 방송했다. 그러나 운동장과 경기장 곳곳을 수색했으나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딸의 연주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나온 허먼 슈나이더는 “경찰은 단지 ‘나가라’고만 했을 뿐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폭탄테러 위협이 있었다는 얘기를 운동장에 투입된 경찰들을 통해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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