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미사일 100발對50발’ 발언 부인

  • 입력 2004년 10월 1일 18시 45분


리제(李傑) 대만 국방부장은 최근 파문을 불러일으킨 유시쿤(游錫곤) 행정원장의 양안 군사력간 ‘공포의 균형’ 구축 발언과 관련해 “대만의 국방개념과 이론에 그런 전략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1일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2006년 대만을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 공격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다시 강조했다.

리 부장은 지난달 30일 입법원에 출석해 “군의 전략 지도노선은 위협에 대한 효과적 저지와 방위 고수”라며 “유 원장은 발언에 앞서 국방부와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전쟁 발발시 상하이(上海)와 싼샤(三峽)댐이 선제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상하이에는 대만 기업인과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리 부장은 “중국은 2006년까지 둥펑(東風)-11, 15형 탄도미사일을 600여기에서 800여기로 늘리고 현재 개발 중인 사거리 1800km의 훙냐오(紅鳥) 순항미사일을 200기 배치할 것”이라며 이에 맞서기 위한 미국제 첨단무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유 원장은 지난달 25일 “대만의 안보를 확보하려면 냉전시기 미국과 옛 소련간에 구축된 ‘공포의 균형’과 같은 보복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중국이 미사일 100발로 대만을 공격하면 대만은 적어도 50발은 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중국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리웨이이(李維一) 대변인을 통해 “전쟁을 부르는 중대한 도발 발언”이라며 “13억 중국 인민을 적대시하는 어떠한 언행도 실패할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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