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6일 ‘4中全會’…핵심의제는 대만-對美 정책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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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 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4중전회)가 16∼19일 나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회의의 공식 의제는 공산당의 집권능력 강화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 등. 서방 언론들은 장쩌민(江澤民·78) 중앙군사위 주석의 퇴진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중국 소식통들은 이에 부정적이다.

비공개로 논의되겠지만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비한 대미(對美)정책이 핵심 의제라는 전언이다.

▽장 주석의 거취=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장 주석이 7일 당 고위간부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 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8일 “장 주석의 조카 장타이잔(江邰展)은 장 주석이 사임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부인했다. 베이징 소식통들도 “장 주석의 사임 문제는 회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13일 “후진타오(胡錦濤·61) 국가주석이 장 주석과의 직접 대결보다는 타협을 통해 점진적으로 권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이 ‘시간은 자기편’이라는 생각 아래 정치적 모험을 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4중전회 기간에 장 주석이 퇴진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정치적 사퇴 압력은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덩샤오핑(鄧小平)이 장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 2년 만에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났던 전례를 들어 당 내외에서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 주석도 최근 “덩 동지가 종신제를 폐지하고 이를 솔선 실행함으로써 당 지도체제의 순조로운 이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대미정책 등 기타 안건=한 소식통은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는 대만 독립 저지와 이를 위한 대미정책 조정을 국가 최대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극비리에 토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후 최소 6개월 동안 가급적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대만 독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5년에 한번씩 열리는 당 대회를 우선 지방 단위부터 매년 여는 ‘당대회 상임제’와 당 간부에 대한 부패척결 강화방안 등 일부 정치개혁 조치가 논의된다.

또 현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과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거시조정 정책 지속 여부 등을 토의하며 중앙군사위 정원을 8명에서 11명으로 늘리기로 한 군사위 결정을 추인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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