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푸틴 내년초 訪日 무산 가능성”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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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등 4개 섬을 둘러싼 영토분쟁 때문에 내년 초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의 일본 방문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주일 러시아대사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를 재인용해 “러시아측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일 북방 4개 섬을 해상 시찰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러시아의 (부정적) 견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러시아가 4개 섬을 일본에 돌려 주는) ‘북방영토 선물’은 불가능하다”며 “일본과 러시아가 시간을 두고 타협하는 방법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시찰을 앞두고 “쿠릴열도 시찰은 내년 푸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 관계에 건설적인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북방 4개 섬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배로 러시아에 빼앗긴 뒤 양국간 영토분쟁을 불러 왔으며 일본은 북방영토로, 러시아는 쿠릴열도로 불러왔다. 고이즈미 총리의 4개 섬 시찰은 현직 총리로는 사상 3번째다. 옛 소련은 1956년 일본과 수교할 당시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 후 하보마이(齒舞) 섬과 시코탄(色丹) 섬을 넘긴다”고 약속했지만 조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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