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은 日회사원, 임원 승진

  • 입력 2004년 8월 18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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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출신의 중소기업 연구원으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본 시마즈(島津)제작소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5)씨가 2년이 지난 최근에야 임원으로 승진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마즈제작소는 그가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회사 업적 향상에 크게 공헌한 점을 들어 6월29일자로 임원급인 집행이사대우로 발령했다.

말단 연구주임이던 그는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직후인 2002년 11월 회사측이 이사대우로 파격승진시키려 하자 "승진하면 책임이 무거워져 연구를 소홀히 하게 된다"며 승진을 고사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그의 의사를 존중해 부장급으로 승진시키는데 그쳤다.

그는 또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장에 회사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노벨상 수상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한 연구자의 자세를 지켜 감동을 준 바 있다.

다나카씨는 1983년 도호쿠(東北)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정밀기기 회사인 시마즈제작소에 입사, 단백질 등의 생체고분자를 간단히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신약개발의 지평을 열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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