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수익 목표…高배당 노려라”…‘美금리인상’ 전문가조언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36분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 금리를 종전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미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금리가 얼마나, 언제 오를지 확실치 않아 불안했던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불확실성 제거’로 해석한 것.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을 출렁거리게 할 만한 변수가 여전히 많은 만큼 개인들은 보수적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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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유가 동향 △정보기술(IT)경기 △국내 금리 움직임 △내수경기 등이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최근 유가 급등이 당장 기업 실적 악화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악재”라고 말했다.

IT경기도 변수다. 국내외 IT 관련 제품 수요가 급감한 상황. LG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3·4분기(7∼9월)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을 종전 95.8%에서 84.3%로 내렸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증시 주도주인 IT기업 실적이 살아나지 않는 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리 동향 때문에 시장이 출렁일 수도 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1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내리거나 올리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떨어지면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오르면 가계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

9월 미국 FRB가 금리를 다시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조절 가능한 속도(Measured pace)’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미국 금리가 2%를 넘어서면 세계적 펀드의 아시아권 주식 투자여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월 말 지수 전망을 낙관하는 편. 지수가 800선 언저리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 유망주를 투자 1순위로 꼽는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한진해운 등 연간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6% 이상인 주식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가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지뢰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

김 부사장은 “목표 수익률을 10% 이내로 낮춰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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