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베트콩소년 사살하고 훈장받아”…이미지훼손 광고

  • 입력 2004년 8월 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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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캠페인이 갈수록 상대방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베트남전 영웅’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TV광고와 책이 잇따라 나왔다.

‘진실을 위한 고속순찰정 참전용사들’ 명의로 만들어져 5일 오하이오 등 3개 주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60초짜리 TV광고는 케리 후보가 1969년 3월 적군의 총격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강물에 빠진 특수부대 요원을 구출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케리 후보의 순찰정과 함께 출동했던 순찰정에 근무했다는 이들은 “현장에 있던 5척의 순찰정에 대한 사격은 없었다”고 광고를 통해 주장했다.

하지만 케리 후보에게 구조됐다는 특수부대 요원은 “분명히 적의 총격이 있었으며 무언가 폭발하는 바람에 내가 강물에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케리 후보측은 이 광고에 사용된 돈 15만8000달러 가운데 10만달러를 공화당 선거자금 기부자가 냈다며 공화당이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다음 주 출간될 책 ‘사령관 부적격자(Unfit for Command)’는 케리 후보가 베트남전 때 도망치는 10대 베트콩 소년을 사살하고 훈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고 드러지리포트가 보도했다.

당시 케리 후보와 함께 여러 차례 작전에 참가했다는 장교 출신의 조지 베이츠는 이 책에서 “상관들이 진상을 알았더라면 케리 후보에게 훈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부정직하며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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