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잃은 동병상련' 美 민주 후보부인들 타임誌 인터뷰

  • 입력 2004년 7월 27일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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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존 케리 대통령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와 존 에드워즈 부통령후보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테레사씨는 여동생을 잃었으며 첫 남편인 존 하인즈 전 상원의원이 199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는 비극을 경험했다. 엘리자베스씨는 노스캐롤라이나대 로스쿨에서 남편을 만났지만 96년 장남(16)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슬픔을 당했다.

두 사람을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8월 2일자)가 함께 인터뷰했다.

―서로 개인적인 비극을 자주 이야기하는가.

(엘리자베스) “그리 자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극을 겪은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게 돼 있다.”

(테레사) “숨진 사람에 대한 사랑은 영원히(이 단어를 5차례 반복) 멈출 수 없다. 그들을 추모하는 최선의 길은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더 이상 울지 않게 될 때까지 얼마나 걸렸나.

(테레사) “얼마 전 뉴욕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누군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대중 앞에서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아직도 눈물을 흘린다.”

(엘리자베스) “아직도 언제 어떻게 우울해질지 모른다. 중국 고사에서 아들을 잃은 여인이 승려에게 슬픔을 더는 방법을 묻자 ‘슬픔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를 하나 얻으면 된다’는 답을 들었다. 이 여인은 집집마다 돌아다녔지만 슬픔이 없는 집을 찾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슬픔은 있다.”

―남편에게 해줄 단 하나의 충고가 있다면….

(엘리자베스) “‘자신에게 정직하라’는 것이다.”

(테레사) “입법 활동에 관해 내 의견을 강요한 적은 없다.”

―존경하는 퍼스트레이디는….

(테레사) “존 애덤스 전 대통령의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의 지성과 내조, 능력을 우러러본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현대적이며 로라 부시 여사는 시어머니(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인)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선거운동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테레사) “많은 사람으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나쁜 점은 운동을 못해 체중관리가 어려운 것이다.”

(엘리자베스) “나 역시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에너지를 느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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