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00… 국가안보 최대 이슈로

미국 대선이 25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11 테러 진상 보고서가 22일 공개됨으로써 지난 10여년 동안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던 국가안보 문제가 9¤11 테러 이후 처음인 이번 대선에서 경제문제와 함께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안보 경쟁=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강력한 국가안보와 보다 안전한 미국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진상 보고서가 "매우 확실하고 건설적인 권고"를 포함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정보 및 안보 기구의 개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공공안전훈련학교를 방문, 국토안보부 창설과 항만 안전 강화 등 국가안보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설명하고 테러범의 어떤 공격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도 이날 신속한 정보기관의 개혁을 요구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시 정당과 국가안보 관련 기관장들이 참석하는 '비상 안보 최고 책임자회의'를 소집해 필요한 개혁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케리 후보는 26일부터 열리는 전당대회를 '보다 강하고 안전한 미국'을 주제로 내세워 자신을 안보에 강한 지도자로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최고사령관 적임자=USA 투데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똑 같은 61%의 응답자로부터 '최고사령관의 임무를 잘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잘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부시 대통령이 35%로 케리 후보보다 5%포인트나 많이 나와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CIA의 9¤11 보고서 반박=중앙정보국(CIA)은 알 카에다의 위협에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테러의 시기와 장소 및 방법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민간항공기에 대한 위협은 정기적으로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CIA 고위 관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에게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위협이라고 말해왔으며 항공기 납치범 2명의 관련 정보를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와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