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교 60명 대만군사훈련 참가

  • 입력 2004년 7월 20일 0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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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훈련에 미군 장교 60명이 참여하는 등 양국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의 월간지 광각경(廣角鏡)이 19일 보도했다.

미군은 매년 한광훈련의 지휘부 도상훈련인 ‘워게임(전쟁게임)’에 참여해왔지만 이는 워게임 자체를 미군이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 지원차원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어서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중국의 한 서방 군사소식통은 분석했다.

잡지는 이번 한광훈련의 지휘는 외형적으로 리톈위(李天羽) 대만 참모총장이 맡았으나 실제로는 미군의 한 소장이 지휘했다고 전했다. 또 워게임 결과 대만 국군과 인민해방군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대만군의 완패로 끝났으나 미군을 주축으로 하고 일본 자위대와 대만 국군을 후속 부대로 참여시킬 경우 미군 주도 연합군의 승리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이와 함께 대만이 미국 일본과 극비리에 군사적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자위대 관계자들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국에 맞서 이기려면 미군의 지원이 필수불가결하고, 미국도 첨단 무기를 대만에 팔아 전쟁억지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대만이 2000년 미군에 자국 군사기밀을 모두 건네줘 미군은 대만 국군에 대해 모든 파악이 끝난 상태라고 전하면서 대만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적어도 약 32조원 이상의 미국 무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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