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북 수교회담 본격 재개 준비

  • 입력 2004년 7월 19일 14시 52분


일본 정부는 주한미군 탈영병 출신의 찰스 젠킨스씨(64) 가족 4명이 18일 입국함에 따라 북한과의 수교 회담을 8월중에 본격 재개할 준비에 착수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일본 정부의 방침은 젠킨스씨 가족 입국으로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생존 사실을 확인해준 일본인 피랍자 5명과 가족 전원이 일본에 정착, 납치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5월 북일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약속한 25만t의 식량지원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은 수교회담 본격 재개에 앞서 우선 일본인 행방불명자 10명에 대한 재조사 결과의 조속한 통보를 북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일본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젠킨스씨가 일본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관대한 조치를 해줄 것을 다양한 경로로 설득하고 있다.

미측은 치료기간 중에는 젠킨스씨 신병 인도 요청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젠킨스씨 신병처리와 관련, 젠킨스씨가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미측이 처벌을 면제 혹은 경감하는 방안도 유력시되고 있다.

젠킨스는 1965년 월북한 뒤 일본인 피랍자 소가 히토미씨와 결혼, 두 딸을 두었다. 북한체류중 반미 선전영화에 출연한 바 있어 미 정부는 그를 탈영, 반역죄 등으로 처벌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젠킨스씨는 19일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곧 재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젠킨스씨의 두 딸은 전세기편으로 일본에 도착할 때 김일성 뱃지를 가슴에서 이미 떼낸 상태여서 일본 정착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일본 언론 매체들이 분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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