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에 대한 미 언론의 엇갈린 평가

  • 입력 2004년 7월 8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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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지명된데 대해 뉴욕 타임스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월 스트리트 저널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7일자 사설에서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의원이 자신보다 더 매력있는 에드워즈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며 선거운동을 더 잘 해줄 사람과 스포트라이트를 나눌 수 있는 분별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사설은 또 "에드워즈 의원이 오하이오주 같은 공업중심지 선거유세에 배치될 텐데 유세 중 지나치게 보호주의적인 언사를 쓰거나 일자리 해외유출에 대해 실제보다 더 격렬한 행동으로 노동자들에게 인상을 심어주려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공화당은 에드워즈 의원이 산업재해나 의료사고의 소송 전담 변호사로서 활동한 전력을 비난하겠지만 일반 대중이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나 장애인이 된 어린이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를 적으로 간주한다는 조짐은 거의 없다"고 에드워즈 의원의 경력을 옹호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여러 면에서 두 사람은 딱 들어맞는 조각그림 맞추기와 같아 둘이 결합하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좋게 평가했다.

반면, 월 스트리트 저널은 같은 날 사설에서 에드워즈 의원의 발탁을 '실망을 자아내는 일'이라면서 "소송 전담 변호사 출신인 그가 대중을 사로잡고 활력과 카리스마를 가져다주지만 바로 이 점에서 케리 의원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또 "많은 민주당원들이나 언론이 같은 남부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에드워즈 의원을 성격적 결함이 없는 클린턴이라고 환영하지만 그보다는 경험과 지식이 없는 클린턴인 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사설은 이어 "상원의원 사이에서도 에드워즈 의원은 전문지식 없이 말만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나있다"면서 "그가 똑똑해서 말할 요점을 잘 파악하기는 하지만 백악관의 조언자 감이 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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