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후보로 맞서는 체니-애드워즈

  • 입력 2004년 7월 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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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맞서는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과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무척 대조적이다.

체니 부통령은 백악관 보좌관을 시작으로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국방장관, 핼리버튼사 회장 등 30여년간 정·관·재계를 두루 거쳤다. 낙태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전형적 공화당원이다.

더구나 전직 국방장관으로 안보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국가안보가 중요 이슈인 이번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수장으로 이라크전을 사실상 주도한 점, 핼리버튼 스캔들 관련 의혹 등으로 유권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은 게 감점 요인이다.

에드워즈 의원은 20여년의 변호사 생활과 6년 동안의 상원의원 활동이 경력의 전부. 그러나 젊은 패기와 토론 능력이 장점이다. 낙태에는 찬성, 동성결혼에는 반대 입장이다. 존 케리 의원과 함께 참가한 1166건의 상원 표결에서 91%를 케리 의원과 같은 입장을 취할 정도로 진보적이지만 자유무역협정(FTA)에는 비판적이다.

소송전문 변호사로 억만장자가 된 성공신화는 강점. 그러나 재계에서는 그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또는 보호주의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한다. 전미제조업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에드워즈 의원의 발탁에 대해 “경악했다”면서 그가 상원의원으로 제조업체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성향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미국 기업인들은 소송전문 변호사들이 끝없는 소송으로 기업을 괴롭힌다고 인식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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