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방송 아랍인 70%시청…빈 라덴등 잇단 특종보도

  • 입력 2004년 6월 22일 01시 50분


4월 일본인 인질 3명이 납치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선일씨 피랍 장면도 알 자지라 TV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CNN, BBC 등 세계의 모든 방송도 알 자지라를 인용했다.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 자지라 방송은 1996년 11월 개국 이후 잇따른 빈 라덴 화면 특종과 이라크전쟁 현지 보도로 유명해졌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알 자지라를 CNN과 함께 모니터 대상 1호로 꼽는다.

전 세계 아랍인 70%가 시청하고 하루 평균 300만명이 알 자지라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 아랍어로 ‘섬’이라는 뜻의 알 자지라는 카타르 국왕인 알타니 일가가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운 방송. 그러나 기자들은 알 자지라 편집국을 ‘혁명의 섬’이라고 부를 만큼 독립 언론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아랍 편향’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의 의견과 그와 다른 의견’을 모토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독재자” “빈 라덴 역시 ‘깡패’이기는 마찬가지”라고 비난하는 등 그 나름의 균형 보도로 언론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누구의 말이든 그대로 보도한다”는 것이 알 자지라의 보도 방침.

이라크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머리가 반쯤 없어진 12세 소년의 시신을 그대로 내보내 시청자와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다. 또 이라크 나시리야 전투에서 붙잡힌 미군 포로의 인터뷰와 미군 전사자의 시신을 여과 없이 보여줘 미국으로부터 “포로의 지위 등을 규정한 제네바협정을 위반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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