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번엔 ‘장사마’-‘원사마’ 열풍…장동건-원빈 인기몰이

  • 입력 2004년 6월 20일 19시 04분


‘태극기 휘날리며’ 주인공 장동건(오른쪽) 원빈.-사진제공 강제규필름
‘태극기 휘날리며’ 주인공 장동건(오른쪽) 원빈.-사진제공 강제규필름
한류(韓流) 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에서 ‘겨울연가’의 ‘욘사마’에 이어 ‘장사마’ ‘원사마’가 등장했다.

용사마는 NHK 공중파 채널에서 방영 중인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을 부르는 극존칭.

일본 언론매체들은 요즘 1300만명이란 한국 최다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26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을 경쟁적으로 전하고 있다. 일본 개봉명은 ‘브러더후드(형제애)’. 벌써부터 주연배우 장동건에게는 ‘장사마’, 원빈에게는 ‘원사마’란 애칭이 붙여져 배용준 못지않은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18일 저녁 도쿄시내 요미우리홀에서 열린 ‘태극기 휘날리며’ 시사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영화팬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열광했다.

회사원 오쓰카 유미(大塚結美·38)는 “이렇게 눈물을 흘려 보기는 처음”이라며 막이 내린 후에도 한동안 객석을 뜨지 못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크게 히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책에서나 읽던 6·25전쟁을 처음으로 실감했다는 일본인도 있었으며, 남북한 사이에 증오와 화해의 감정이 엇갈리는 미묘한 한반도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는 소감도 나왔다. 대장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옥탑방 고양이, 피아노 등 한국 드라마 5편도 속속 일본 TV에 방영될 예정이어서 일본 열도의 한류는 더욱 위세를 떨칠 것 같다. 이에 힘입어 한국관광공사는 ‘겨울연가’ 여주인공 최지우와 ‘공동경비구역 JSA’ 주연배우 이병헌을 기용한 한국관광 홍보물을 20일부터 일본 TV를 통해 내보내기 시작했다. 관광공사 일본지사 관계자들은 “한류가 거세지는 시기에 맞춰 일본인에게 친숙한 두 배우가 출연한 광고가 나감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이 꽤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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