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60주년 행사에 푸틴-슈뢰더 참석

  • 입력 2004년 6월 7일 16시 05분


6일 오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행사에는 러시아와 독일 지도자가 처음으로 초대돼 세계정치 역학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러시아의 지도자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냉전 종식 후 러시아와 서유럽 간의 화해를 상징하는 조치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차 대전 종식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이 냉전으로 인해 서구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냉전이 끝나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게 된 점을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차 대전 종식에 기여한 러시아 등 모든 연합군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대전의 서구 연합국들은 러시아가 나치 독일과 유럽 동부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공로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다수 역사학자들은 쿠르스크와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 적군의 승리가 전쟁의 흐름을 연합군의 승리 쪽으로 뒤바꿨다고 평가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상륙작전 60주년 국제 기념식에 이어 캉에서 열린 프랑스 독일 양국 기념식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2차 대전 당시 숨진 이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며 유럽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슈뢰더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이 어느 때보다 가까운 동맹이라는 점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에 대한 독일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회상과 희망의 이날 프랑스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당신을 형제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