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케리 외교안보정책 옳다”…사실상 지지선언

  • 입력 2004년 5월 3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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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신문 중 워싱턴 포스트가 가장 먼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케리 후보가 최근 제시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동맹관계에 입힌 손상을 수선하고 복원하기 위해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케리 후보의 주장에 대해 “옳다”고 평가했다.

비록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상의 지지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설을 실은 셈이다.

신문은 1956년부터 72년까지는 대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으나 그 후에는 88년을 제외한 나머지 6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식지지 입장을 사설을 통해 밝혔다.

사설은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한 무법국가와 테러범들이 미국의 유일한 최대 위협’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케리 후보가 수용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의 최대 실패를 정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내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이라크전쟁 임무 포기론’에 대해 ‘대담하지만 무책임한 제안들’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라크 위기론이 비등한 시점에서 케리 후보가 이런 제안들을 거부한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사설은 이어 케리 후보가 이라크전의 실패가 가져올 끔찍한 결과를 우려하면서 유엔 특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소개한 뒤 “케리 후보의 주장은 자신이 그 정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요란하게 신문 1면을 장식하거나 전국적인 시선을 모으는 대담한 제안은 아니지만 올바른 제안이며 그게 케리 후보다운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사설은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동맹국 관리 잘못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한국의 긴장은 부시 대통령 이전부터 시작됐고 부시 대통령이 떠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도 미국의 힘에 도전하고 제어하려는 야망이 있다”면서 케리 후보가 제시한 비전은 상대적으로 좁다고 비판했다.

케리 후보는 지난달 27일 ‘동맹 재건’을 골자로 한 외교안보 정책 4대 원칙을 발표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들을 밝히고 있으며 주말까지 외교안보 정책 캠페인을 계속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미국 주요 일간지의 2000년 당시 대선후보 지지 현황
신문발행부수지지 후보투표 결과
월스트리트 저널1,762,761지지 표명 거부부시(공화당)획득 선거인단: 271총득표:50,456,002
USA 투데이1,692,666지지 표명 거부
뉴욕 타임스1,097,180앨 고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1,033,399지지 표명 거부
워싱턴포스트762,009앨 고어
뉴욕 데일리 뉴스704,463앨 고어고어(민주당)획득 선거인단: 266총득표:50,999,897
시카고 트리뷴661,699조지 W 부시
뉴스 데이576,345앨 고어
휴스턴 크로니클546,799조지 W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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