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동 5명의 ‘화려한 외출’…태국 파타야 나들이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23분


코멘트
19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휴양지인 파타야 인근 산호섬.

난생 처음 해외 나들이에 나선 5명의 자폐아동들이 또래 일반 아동들과 어울려 모래집을 쌓으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아이가 혹시 비행기 안에서 발작을 하거나 다른 분들의 여행에 방해가 되면 어떡하나 싶어 떠나기 전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최도성군(6·발달장애 2급)의 어머니 이문옥씨(40)는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폐 등 정신지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만남이나 경험 등을 통한 사회화 교육이 매우 중요하지만 평소 해외여행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

최군 등이 이처럼 ‘즐거운 모험’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자폐아 등 장애아동 교육시설을 후원해 온 국내의 한 아동복 회사 덕분.

아동복 ‘캔키즈’를 생산하는 ㈜두손21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평소 후원해 온 특수교육시설의 자폐아동 5명과 추첨으로 뽑은 일반어린이 50여명, 부모, 특수교사 등 260여명과 함께 파타야에서 산호섬 동물원 등을 둘러보는 ‘사랑의 전세기’ 행사를 17일부터 5일간 진행했다.

이들과 동행한 특수교사 전상균씨는 “장애아동들은 집이나 특수교육 시설 안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절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며 “정상적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통합교육이 이들의 병세 호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만 사실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두손21의 정석명 사장은 “앞으로도 가급적 많은 수의 장애아와 비장애아들에게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타야(태국)=길진균기자 leon@donga.com


㈜두손21이 23일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한 ‘캔키즈 사랑의 메시지 운동’ 행사에서 발달장애 아동들과 일반 아동들이 산호섬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파타야=사진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