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 재연 조짐

  • 입력 2004년 5월 19일 19시 02분


코멘트
남중국해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 영유권을 둘러싼 해묵은 분쟁이 중국과 베트남간에 재연될 조짐이다.

베트남 관광국은 최근 난사군도의 난웨이다오(南威島)에 6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소규모 비행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말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베트남 관광국은 공사가 끝나면 이 비행장을 이용한 관광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의 비행장 건설 행위는 난사군도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침범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앞서 베트남은 난사군도에 대한 주권 보유를 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19∼25일 군함 1척에 수십명의 관광객을 태운 난사군도 관광투어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난사군도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최대의 분쟁 도서로 80만km² 의 수역에 약 400개의 산호초, 암초, 모래톱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약 300억t의 원유와 450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으며 서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로 중국과 베트남간에는 1988년 3월 해상 무력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 25개, 중국 9개, 필리핀 8개, 말레이시아 6개, 대만과 브루나이 각 1개 섬씩 점령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