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독립저지 어떤 희생도 각오”

  • 입력 2004년 5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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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7일 “대만 독립을 분쇄하기 위해 어떤 대가도 아끼지 않겠다”고 무력행사 가능성을 다시 시사했다.

중국은 이날 당 중앙 대만공작판공실과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양안 정세는 엄중하다”고 전제하고 “누가 정권 담당자가 되더라도 대만 독립 주장과 활동을 멈출 때에만 양안 평화와 안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0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취임식을 사흘 앞두고 나온 이날 성명은 천 총통이 취임사를 통해 독립 기도를 강화할 가능성을 사전 봉쇄하면서 대만 국민의 안정 심리를 겨냥한 유화 제스처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명은 “천 총통은 2000년 취임 때 대만 독립을 선포하지 않고 국호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어기고 분열 활동을 되풀이해 왔다”고 격렬히 비난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국가주권 보호 및 영토 보전을 위해 대만 독립을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명은 대만이 독립 활동을 포기하면 △대등한 협상 및 적대 상태 종식, 군사적 상호신뢰를 통한 평화체제 창설 △양안간 협상채널 구축 △3통(항공, 선박, 우편 직접거래) 실현을 통한 각종 교류 강화 △협상을 통한 대만의 국제사회 활동공간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대만 총통 취임식을 전후해 키티호크 항공모함 등 태평양사령부 제7함대 주력함정들이 동아시아 해역을 순방하며 경계상태를 유지토록 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17일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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