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大選투표…아로요대통령 지지율 선두

  • 입력 2004년 5월 10일 19시 03분


필리핀 대통령과 부통령, 224명의 상하원 의원, 1만7000명의 지방공무원을 뽑는 선거가 10일 유혈폭력 사태로 최소 25명이 숨진 가운데 일제히 실시됐다.

9일 마닐라 외곽 카루칸에서는 시장 후보 사무실에 수류탄이 투척돼 2명이 숨졌으며 북부 일로코스수르와 카가얀 등에서도 지방공무원 출마자의 지지자 5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매표행위 등 부정선거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6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는 현 대통령인 글로리아 아로요(57·여)와 영화배우 출신 파난도 포 2세(64) 등 5명이 출마했다.

여론조사 결과 아로요 후보는 37% 안팎의 지지를 확보해 포 후보보다 7%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서민층 지지기반이 강한 포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부의 배분 등에 주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선거구가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데다 수작업을 통해 검표하기 때문에 최종 집계는 15일 이상 걸리지만 당선 윤곽은 출구조사를 통해 11∼12일 드러날 전망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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