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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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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시아계 인구는 앞으로 반세기 동안 가장 급성장해 흑인과 백인 및 히스패닉계의 성장률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2일 아시아계 인구가 2010년까지 현재의 1100만명보다 3분의 1 가량 많은 1400만명으로 늘어나고 2050년에는 3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계 중에서는 중국계가 240만명으로 가장 많고 90년대 기술붐으로 106%나 늘어난 인도계가 170만명, 정치적 난민과 미군 자녀가 많은 베트남계가 110만명, 그리고 한국계가 100만명 등이다.
아시아계의 미국 이민 동기는 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과 보다 나는 교육, 그리고 가족 및 친지들과의 합류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는 도시에 많이 살고 있지만 교외나 농촌 사는 아시아계도 크게 늘어났다. 도시 외곽 지역에는 이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민족적 특징이 두드러진 쇼핑몰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전통적인 이민의 관문 지역인 뉴욕과 캘리포니아 이외에 멕시코만 연안에는 베트남계와 캄보디아계가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다.
약 17만명에 이르는 라오스계의 경우 베트남전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과 제휴해 공산주의자들과 싸운 흐몽족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위스콘신과 미네소타에 주로 살고 있다.
아시아계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의 정계 진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어서 170만명이나 되는 인도계의 경우 주 의원 이상의 정치인이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시아계 인구 증가는 이민정책과 아시아 각국의 경제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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