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英-日등 美동맹국 공격할 것”

  • 입력 2004년 3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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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에 대해 또 다시 대규모 테러를 경고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 쿠드스 알 아라비’는 알 카에다 산하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성명을 통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성명은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사우드 왕가를 비난하면서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철권으로 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마스리여단은 “미국에 빌붙은 자들은 세기의 폭군과 결탁해 스스로의 장래를 망친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테러를 경고했다.

이 단체는 특히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가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 이후 총선에서 패배해 실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스나르는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14일 총선에서 승리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사회노동당 당수의 새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될 때까지 스페인 내에서는 모든 활동을 중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우리는 스페인 국민에게 전쟁과 평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줬으며 그들은 이슬람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미국과 손잡은 것을 반대한 정당에 표를 던져 평화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당의 구스타보 데 아리스테구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단체는 휴전을 선언할 능력은커녕 테러 공격을 감행할 능력도 없다”고 일축했다.

마스리여단은 11일 열차 폭탄테러가 발생한 직후 성명을 내고 “십자군의 일원이며 미국의 동맹국인 스페인과의 구원(舊怨)을 풀기 위해 공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모로코 정부는 여러 가지 증거로 볼 때 이번 열차 폭탄테러의 배후는 과거 이라크 요르단 터키 모로코 등에서 테러를 자행했던 ‘안사르 알 이슬람’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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