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92세 노인 엠파이어빌딩 계단달리기 완주

  • 입력 2004년 2월 4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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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의 이탈리아 노인이 3일 열린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계단 달리기를 완주했다.

빌딩 1층 로비에서부터 86층 전망대까지 총 1576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이 대회에 올해로 14번째 도전한 키코 스키모네 노인의 기록은 지난해의 40분2초보다는 뒤처진 43분25초. 결승선에서 그는 미국에 살고있는 딸, 손녀과 19개월된 증손녀의 환영을 받았다.

경기전 "애인을 두는 것도 좋은 훈련방법"이라고 농담을 한 그는 고향인 이탈리아 시칠리에 32세의 애인을 두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일하는 그는 1주일에 다섯차례 시칠리의 에트나산을 걸어오르며 체력을 단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까지 오를 정도면 건강이 좋은 것"이라며 "1년에 한번 건강진단만 받으면 된다"고 자랑했다.

모두 117명의 남녀가 참여한 올해 대회에서 루돌프 라이트버거(10분37초)와 안드레아 마이르(12분8초)가 각각 남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들은 오스트리아의 같은 동네 출신.

체중 121.5㎏이 넘는 비만에 시달리다 2년만에 60㎏ 이상을 감량한 미국의 카일 레스티나(여·43)는 18분2초만에 완주한 뒤 "땀이 좀 났지만 숨도 쉴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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