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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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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투수 류제국(21·사진)이 야구공으로 물수리를 맞힌 대가로 사회봉사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을 담당한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법원의 프레디 워든 판사는 28일 “류제국이 구형대로 100시간의 사회봉사와 500달러 벌금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2월까지 사회봉사를 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사고는 지난해 4월 22일 발생했다. 당시 마이너리그 싱글 A 데이토나 컵스 소속이던 류제국은 재키 로빈슨 구장에서 장난삼아 물수리를 공으로 맞혔는데 이 물수리가 충격으로 죽어버린 것.
이에 플로리다주 검찰은 지난해 8월 류제국에게 100시간의 사회봉사와 500달러의 벌금을 구형했다. 류제국은 변호사를 통해 사회봉사를 시간당 10달러씩 계산해 총 1000달러(약 120만원)의 벌금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날 워든 판사에 의해 기각됐다. 판결에 대해 류제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본인이 이 일을 많이 뉘우치고 있다. 사회봉사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1년 계약금 16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류제국은 덕수상고 시절 150km의 강속구를 뿌려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았으며 미국프로야구 진출 후에도 빠른 직구와 커브를 보유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성적은 더블 A 웨스트 테네시 다이아몬드잭스에서 2승5패에 평균자책 5.43.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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