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새해 민주화 시위

  • 입력 2004년 1월 2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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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10만 여명이 새해 첫날인 1일 행정장관 직선 등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7월 1일 50여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가안전법' 입법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의 연례 시정연설(7일)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시위는 야당, 노조, 천주교, 기독교 단체 등 10개 민주화 단체로 이뤄진 '민주인권진선(民主人權陣線)'의 주도로 이뤄졌다. 시위대는 오후 3시반(현지시간) 홍콩 섬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치 권력을 인민에게' 등의 구호를 외치며 3시간동안 가두 행진을 벌인 뒤 정부청사 앞에서 자진 해산했다.

차이야오창(蔡耀昌) 민주인권진선 대변인은 "둥젠화 장관이 다음주 시정연설에서 2007년 특구장관 직선, 2008년 입법회(60명) 전 의석 직선, 행정장관이 위촉하는 구(區)의회 의석 폐지 등을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여론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민주화 시위 참가자가 10만 명을 넘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당국은 최대 3만7000명으로 집계했다.

앞서 홍콩 민주파는 지난해 11월 23일 실시된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국계 좌파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에 압승을 거둠으로써 특구정부와 중국 당국에 타격을 가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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