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우리도 끼워줘요"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3시 40분


코멘트
"파병부대에 우리도 끼워주세요."

국방부가 최근 본격적인 이라크 파병부대 편성에 나서면서 파병에 동참하려는 각 군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30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특전사 중심의 파병부대 편성 가안을 만들었으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여타 부대의 참여 범위와 인원수 등을 조정 중이다.

특히 해병대는 1460여명으로 구성될 치안경계부대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해병대 측은 "주둔지 외부에서 이뤄지는 민사작전은 대민차원에서 간부병 중심의 특전사가 담당해야겠지만 사단사령부 등 주둔지 경계는 해병대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병대 일부 관계자들은 "2001년 아프카니스탄 파병 당시에도 경계임무를 수행한 바 있고 미군도 해외 공관의 경계는 주로 해병대가 담당한다"며 "육군본부가 부대편성을 주도해 산하부대인 특전사를 우선한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해군과 공군도 아프가니스탄 파병 당시 연합군의 수송 임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이라크에서도 일정부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에선 미군이 물자 및 인력 수송을 지원해줄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담당할 부분이 있을 것이며 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군의 파병 동참 목소리가 높은 것은 초기에 파병 노하우를 축적해둬야 향후 늘어날 우리 군의 파병 기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월급과 별도로 지급되는 월 250만~300만원의 파병수당, 그리고 인사혜택 등도 각 군이 파병군 참여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합모참모본부 해외파병과 송완섭 과장(대령)은 "일단 여러 군을 이라크 파병군에 참여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별도 임무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령부 참모역할 정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해병대의 참여범위 확대는 지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