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템플턴, LG카드 실권주도 대량 매입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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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펀드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최근 LG카드 유상증자 및 실권주(失權株) 공모에서 243만여주를 추가로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템플턴은 실권주 공모 과정에서 한 때 실권 발생 물량 전체를 인수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템플턴은 15~16일 실시된 LG카드 유상증자에서 구주(舊株) 청약 47만3600여주와 신주(新株)인수권 증서를 이용한 청약 55만주, 18~19일 실권주 청약 141만주를 사들여 모두 243만3600여주를 사들였다.

LG카드 실권주 공모에 들어온 청약 물량은 전체 실권주 900만주의 20.89%에 해당하는 188만주. 템플턴의 청약 물량은 이 가운데 75%에 이른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템플턴이 실권주 물량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납입 기한을 맞추는 문제 등으로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이미 지분을 많이 보유해 쉽게 발을 빼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 템플턴이 주주 영향력으로 감자(減資)를 막기 위해 오히려 주식을 더 사들이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템플턴은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는데도 지분율은 기존 11.35%에서 10%대로 낮아지게 된다. 3700만주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과 전체 주식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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