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戰國 프랑스-독일까지 "잘됐다"

  • 입력 2003년 12월 14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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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미국 영국 등 연합국은 물론 바그다드 시내도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파병을 계획 중인 일본이나 대(對)테러전에 시달려온 다른 나라들도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였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밤 “미국이 (체포사실을) 통보해줬다”며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을 앞두고 좋은 뉴스가 전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외무성과 방위청 관계자들을 소집해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자위대 파병 대책 등을 논의했다. 외무성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자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발표 직전 이미 “후세인의 체포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고 “오랫동안 이라크인들의 뇌리에 맴돌던 후세인 재등장의 악몽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후세인 체포소식은 전율할 정도로 기쁜 소식”이라며 “이라크 정황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했다. 스페인의 아나 팔라시오 외무장관은 “독재자가 드리웠던 공포의 그늘이 드디어 사라지게 됐다”고 환영했다.

반전국이었던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후세인의 체포 소식을 반가워하고 있다고 카트린 콜로나 엘리제궁 대변인이 밝혔다. 프랑스를 거들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역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후세인 체포가 국제 테러세력에 대한 경고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펴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 지도자인 나페즈 아잠은 “후세인의 체포는 단순한 상징적 승리에 불과하다”며 “이것이 저항의 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후세인의 생포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라크인들이 후세인의 처리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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